배우 하정우의 4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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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12-05 19:3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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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의 4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을 관람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 이전 세 작품과 비교했을 때 기대감이 좀 있었습니다. 하정우가 본인 연출작에서 처음으로 핵심적인 유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 연극과 출신 배우들의 경우 연극 형태의 작품이 연출하는데 있어 더 익숙할 것이라는 점, 2020년 제작된 스페인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요. 하정우 연출작 중 가장 웃겼습니다.층간소음이 부부의 문제로<윗집 사람들>은 웃음의 감도만 보면 꽤나 성공적인 작품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하정우식 유머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한 취향저격이었을 겁니다. 아쉬운 점은 연출의 측면에서 좀 더 유려했으면 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음악 사용이 지금부터 드라마 들어갑니다 라는 식으로 나온다는 점, 중간중간 과장된 장면이 웃기기 보다는 극의 통일성을 깨뜨린다는 점이 그랬습니다.정아와 현수 부부는 윗층의 격렬한 성관계 소리에 매일밤 층간소음에 시달립니다. 그래도 매너는 있는 게 11시 이후면 모든 소리를 끝내는 윗층 부부입니다. 정아는 윗층 부부를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합니다. 이에 현수는 분노합니다. 알고 보니 윗층 수경은 심리 관련 유튜버이고, 정아는 그 구독자였습니다. 수경에게 잘 보이고 싶은 정아와, 윗층에게 층간소음을 항의하고 싶은 현수에게 수경과 남편 김선생이 옵니다.이 작품은 네 명의 주연이 모두 각자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배우들을 생각하면서 대본을 쓴 것처럼 느껴지게 말이죠. 때문에 네 배우의 앙상블이 펼쳐지는 순간 웃음이 주는 힘이 상당합니다.정아와 현수가 화해하는 과정도 아쉬웠는데요. 이때 현수가 주로 선보이는 말장난 개그가 1절만 해도 좋았을 거 같은데 반복의 연속입니다. 왜 정아가 현수 때문에 고통을 겪었는지 잘 보여주긴 합니다. 다만 같은 패턴이 여러번 반복되다 보니 후반부 극적인 재미는 상당히 떨어진 인상이었습니다. 정아와 현수 결말부 파트도 코미디의 측면에서 더 열과 성을 들였다면 임팩트가 강렬한 장면 하나쯤은 뽑지 않았을까 합니다.하정우 유머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어요. 바로 하정우 본인이겠죠. 이래서 사람들이 하정우 유머감각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을 만큼 능청맞은 웃음을 화끈하게 보여줍니다. 캐릭터의 동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초반에는 능청맞음, 중반에는 뻔뻔함, 후반에는 아예 '피카츄'가 되어 웃음을 책임집니다.작품은 수미상관의 구조를 지닙니다. 정아와 현수의 부부 관계 문제로 시작해, 마무리 역시 이 관계로 끝이 납니다. 중반은수경과 김선생 부부의 응큼하고도 앙큼한 속내가 웃음을 줍니다.알고 보니 커플 사이의 파트너 교환으로 관계를 맺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한 이들은 은근히 정아와 현수 부부를 자극합니다. 이 자극을 통해 시끄러운 영화가 아니라, 왜 우리 부부는 조용할까 하는 부부의 위기라는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영화입니다.조금만 더 잘 다듬었다면피카츄 하정우 맹활약피카츄 하정우의 경우 까칠한 현수와 캐릭터 합도 좋아서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진즉에 본인이 직접 공격수로 나서지 싶었던 코미디에서의 하정우였습니다. 더해서 이하늬와 부부 호흡도 웃겼는데요. 둘이 뭔가 실제 부부처럼 느껴졌습니다. 때문에 아래층 공략에 나설 때 더 은밀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던 게 아닌가 합니다.이 작품의 유머는 그간 하정우 영화 중 최고입니다. 앞서 하정우는 <로비>로 인해 굴욕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이 작품이 평론가 점수와 별개로 관객평이 좋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흥행에도 크게 실패했습니다. <로비>에서 하정우는 축구로 치자면 미드필더, 그중에서도 수비적인 롤로 뛰었습니다. <윗집 사람들>에서 그는 본인이 유머를 책임지는 공격수로 변신했습니다.때문에 결말에서 지하철 안 수경과 김 선생을 비롯한 세 쌍의 커플이 함께 있는 장면이 중요했다고 봅니다. 이 장면이 없었다면 후반부는 유머가 시들해진 드라마로 마무리가 될 확률이 높았을 겁니다. 성인 코미디, 하정우식 말장난 개그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 <윗집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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