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농장에서 직접 사온 열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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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8-06 20:4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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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농장에서 직접 사온 열무와 얼가리... 고향 밥상이 떠오른 날【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캐나다에 있는 한인 농장의 열무밭. 손님이 도착하면 직접 밭에서 열무를 뽑아주는 수확 현장이다.ⓒ 김종섭어제 아내의 휴대폰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열무 판매 중"이라는 알림이었다. 순간, 오래전 그 농장에서 열무와 얼갈이를 사다가 열무김치를 담갔던 기억이 떠올랐다.오늘 아내는 출근하고 혼자 서둘러 농장으로 향했다. 이미 몇몇 한국 손님들이 열무를 차에 싣고 있었다. 이 농장은 조금 특별하다. 채소를 미리 뽑아 상품으로 진열해놓는 방식이 아니라, 손님이 오면 그 자리에서 주문한 만큼 농장주가 밭에서 직접 뽑아다 준다. 산지에서 바로 수확한 채소라 신선도는 두말할 필요 없다.한국에서도 이런 채소를 먹으려면 직접 밭을 일구지 않는 이상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 머나먼 캐나다 땅에서 손에 흙 묻은 열무 단을 직접 사고 보니, 잠시 고향 시골의 밭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여름철에는 건강 보양식도 좋지만 열무김치 하나만 있어도 밥맛이 살아난다. 식탁도 한결 풍요로워진다. 예전에 가족이 캐나다에 있고 혼자 한국에 기러기 생활로 머물렀던 시절, 나는 풀을 쑤고 고춧가루, 다진 마늘, 멸치액젓을 넣어 열무김치를 직접 담가 먹곤 했다. 전통 그대로의 그 맛은 지금도 기억에 선하다. 오늘도 그 기억을 떠올리며 혼자 김치를 담가보기로 했다.다시 찾은 농장에서 열무와 얼갈이를 2대 1 비율로 섞어 30달러어치를 샀다. 얼갈이는 조금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몇 포기를 덤으로 더 얹어주셨다. 집에 돌아와 열무와 얼갈이를 다듬고 여러 번 헹궈 소금물에 절였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 멸치액젓, 찹쌀풀에 설탕을 약간 섞어 양념을 만들고 절인 열무와 얼갈이에 버무렸다. 손맛이 들어가자 특유의 익숙한 향이 집 안 가득 퍼졌다. ▲ 열무와 얼갈이를 씻어 식기대에 올려 물기를 빼고, 양념 준비를 위해 파를 다듬는 모습ⓒ 김종섭개량컵도 없이 눈대중으로 양념 비율을 맞췄지만, 음식은 결국 정성과 손맛에 기대는 법이다. 그 순간만큼은, 밥상 하나로 우리 부부의 여름을 지킨다는 뿌듯함이 한인 농장에서 직접 사온 열무와 얼가리... 고향 밥상이 떠오른 날【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캐나다에 있는 한인 농장의 열무밭. 손님이 도착하면 직접 밭에서 열무를 뽑아주는 수확 현장이다.ⓒ 김종섭어제 아내의 휴대폰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열무 판매 중"이라는 알림이었다. 순간, 오래전 그 농장에서 열무와 얼갈이를 사다가 열무김치를 담갔던 기억이 떠올랐다.오늘 아내는 출근하고 혼자 서둘러 농장으로 향했다. 이미 몇몇 한국 손님들이 열무를 차에 싣고 있었다. 이 농장은 조금 특별하다. 채소를 미리 뽑아 상품으로 진열해놓는 방식이 아니라, 손님이 오면 그 자리에서 주문한 만큼 농장주가 밭에서 직접 뽑아다 준다. 산지에서 바로 수확한 채소라 신선도는 두말할 필요 없다.한국에서도 이런 채소를 먹으려면 직접 밭을 일구지 않는 이상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 머나먼 캐나다 땅에서 손에 흙 묻은 열무 단을 직접 사고 보니, 잠시 고향 시골의 밭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여름철에는 건강 보양식도 좋지만 열무김치 하나만 있어도 밥맛이 살아난다. 식탁도 한결 풍요로워진다. 예전에 가족이 캐나다에 있고 혼자 한국에 기러기 생활로 머물렀던 시절, 나는 풀을 쑤고 고춧가루, 다진 마늘, 멸치액젓을 넣어 열무김치를 직접 담가 먹곤 했다. 전통 그대로의 그 맛은 지금도 기억에 선하다. 오늘도 그 기억을 떠올리며 혼자 김치를 담가보기로 했다.다시 찾은 농장에서 열무와 얼갈이를 2대 1 비율로 섞어 30달러어치를 샀다. 얼갈이는 조금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몇 포기를 덤으로 더 얹어주셨다. 집에 돌아와 열무와 얼갈이를 다듬고 여러 번 헹궈 소금물에 절였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 멸치액젓, 찹쌀풀에 설탕을 약간 섞어 양념을 만들고 절인 열무와 얼갈이에 버무렸다. 손맛이 들어가자 특유의 익숙한 향이 집 안 가득 퍼졌다. ▲ 열무와 얼갈이를 씻어 식기대에 올려 물기를 빼고, 양념 준비를 위해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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